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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혼돈의 공천 막 내리다: 이정현 위원장 두 번째 사퇴와 야당의 숙제

지방선거 앞두고 공관위 전원 물러나… '잡음' 끊이지 않던 혁신 시도, 새 국면 맞아
국민의힘, 혼돈의 공천 막 내리다: 이정현 위원장 두 번째 사퇴와 야당의 숙제

제1야당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여 앞두고 공천 관리의 중책을 맡았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 전원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지난 12일 임명된 지 48일 만이자, 이미 한 차례 사퇴 번복 후 복귀했던 이 위원장의 두 번째 사의 표명입니다. 이번 사퇴는 겉으로는 '지방선거 공천 마무리'와 '재·보궐 선거를 위한 새 공관위 구성'이라는 명분 아래 이루어졌지만,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고질적인 잡음과 당 지도부의 의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위가 지방선거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지방선거 보궐선거는 별도의 공관위를 구성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고, 장동혁 대표도 그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당 지도부에서 ‘사퇴해달라’는 의사를 최종적으로 전해왔다”고 언급하며, 이번 결정에 당 핵심부의 개입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위원장의 사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3일, 대구시장 경선에서 중진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주장하다 공관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한 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그는, 장동혁 대표의 설득 끝에 “공천 전권을 맡아달라”는 약속을 받고 복귀했습니다. 당시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제가 지겠다”며 의욕을 다졌지만, 이후 서울, 대구, 충북 등 주요 지역 공천 과정에서 잇따라 파열음이 터져 나오면서 재차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6선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하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재심을 청구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었습니다. 또한 유승민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설득하려던 노력도 결국 무산되면서, 주요 전략 지역의 후보 공백이라는 숙제를 남기게 됐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본인의 뜻을 저희는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이번 공천 과정을 “조용한 공천은 아무것도 안 바꾸는 공천”이라 규정하며, “이번 공천이 시끄러웠지만 판을 바꾸려는 분명한 시도가 담겨 있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낙하산 공천, 거래 공천, 계파 나눠 먹기 공천을 배제하려 했다”며,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했습니다. 당내 이해관계로부터 최대한 독립된 기구를 지향했으나, 많은 반발과 갈등, 심지어 가처분 신청까지 이어진 복잡한 과정이었음을 인정한 셈입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이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는 사퇴 후 국민의힘의 험지로 꼽히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장동혁 대표 역시 “전남·광주는 물론 호남 선거 전체를 진두지휘해 시너지를 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그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는 이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 전환이자, 국민의힘이 호남 지역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정현 공관위의 일괄 사퇴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전담할 새로운 공관위를 꾸린다는 방침입니다. 이 새 공관위는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경기지사 공천과 대구시장 컷오프 관련 업무 등 남은 숙제들을 승계하게 됩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서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내부 정비를 시급히 마무리하고, 당의 통합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고뇌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했다. 완성하지도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국민의힘이 변해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들을 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의 회고처럼,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여락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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